퓌시스Phusis; 식물의 사유
2022 04 01 김다혜, 이재영, 장석주- 식물의 사유
<사라지는 것, 위태로운 것에 온도를 더하는 고민을 이어오고 있으며, 개인이 가진 이야기를 통한 연결에 관심이 많다.>
<식물 형상을 수십 번 찍은 다음 살짝 어긋나게 겹친 이미지와 곤충은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데, 오랫동안 직접 씨를 뿌리고 기르고 관찰하면서 식물을 촬영해온 작가의 사유와 성찰을 엿볼 수 있는 작업이다.>
<모두로부터 떠나 고요한 숲의 소리를 보고 싶었다. 바스락거리는 태양의 낙엽을 밟으며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나무와 잡초 덩굴을 관찰했다. 태양에 감춰진 검은 숲은 많이 신비로웠다. 숲에서 본 세상은 오직 태양과 나무만 보였다. 나는 그것이 존재함을 확인하는데 지칠 만큼 온 힘을 쏟았다. 그것이 바로 내가 존재한다는 증거이다>
내가 까먹고 사는 두 가지를 상기시켜준 전시였다
1. 경계가 모호해졌지만 모든 그림은 사진에서 유래됐다(창시된 시간은 사진이 더 느렸을지도 몰라도, 우리가 보는 것을 '옮겨오기 위해'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기 때문). 어떤 그림은 사진 같고 어떤 사진은 그림 같다.
2. 사실 식물은 녹색보다 흑과 백이 차지하는 면적이 더 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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