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펜, 악보
탁! 펜을 든다
마주한 종이, 하얀 벌판!
그 위에 무궁무진 펼쳐질 줄 알았지
하지만, 웬걸, 첫 줄부터 덜컹!
도, 레, 미, 파 ㅡ 음표 하나 던질 때마다
종이는 눈치 주고, 펜은 불평하고
악보는 나 몰라라, 박자도 내 맘대로
그냥 좀 풀어주지, 창작의 신이여!
한음 한음이 도망치고
다시 찾으려니, 미궁 속 숨바꼭질
하지만 괜찮아!
한 걸음, 두 걸음 리듬 타며
툭툭 흘러나오면, 점점 맞아들어가겠지
종이는 웃고, 펜도 춤추고,
악보는 화답하리라, 경쾌한 행진처럼
창작이란 원래 이런 것,
서로의 실랑이 속에서 완성되는 걸
마침내 나와 함께 박자 맞추는 종이, 펜, 악보
우리는 웃음 가득한 오케스트라!
종이, 펜, 악보, 임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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