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6 04 MMCA 사진 소장품전: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
국현미 과천은 처음 가봤는데 미술간 외형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언제나 전시장 역시도 전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던 건물... 둥근 건물에 걸맞게 내부는 원형으로 회전하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전시 관람 동선은 어려워졌으나 또 라비린토스같은 미로를 생각나게 하기도 하고~ 동선이 뒤죽박죽인 전시 진짜 싫어하는데(e.g. 석파정에서 한 요시다 유니전) 이건 싫기보단 좋다에 가까웠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경사로?가 회전식인 것도 좋았다. 위층으로 못 올라가본게 아쉬울 정도였음 건축학적으로 정말 아름다운데 밖에 호수와 나무와 숲까지 있단다 나 기절 그리고 심지어 무료 물품 보관함과 셔틀 버스까지!
원래 이렇게 구구절절 사족 잘 안 붙이는데 나오시마에서 본 미술관들 이후로 이후로 가장... 전시에 너무 걸맞는, 아름다운 미술관인 것 같음 나오시마는 섬 자체가 미술관이라면 여긴 국립현대미술관 건물 자체가 예술을 더욱 조명시켜주는 곳이었다. 나는 상업 예술을 하겠지만 만약 내 사상을 표현하는 예술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여기에 내 작업물을 하나라도 걸어보고 싶어 그 정도로 좋았고
(이제 전시 얘기)
이야기라는 것은 원래 과거에서 찾아온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되는 걸 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 제목에 참고한 영화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는 떠난 지 20년이 넘은 고향으로부터 온 사진 한 장으로부터 시작한다. 영화에서 사진이 과거의 구체적인 어떤 시간으로 주인공을 소환한 것처럼, 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나온 사진이 관객들을 어떤 풍경과 시간 속으로 데려다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전시가 시작됐다.
«MMCA 사진 소장품전: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1,316여점 중,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풍경들을 다루는 사진 200여 점을 선별한 후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선보이고자 한다. 전시는 삶의 물리적 기반이 되는 도시를 보여주는 ‹눈앞에 다가온 도시›,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개인들의 삶이 담긴 ‹흐르는 시간에서 이미지를 건져 올리는 법›, 그리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역사적, 사회적 사건을 다룬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시대적 풍경 변화를 서술하는 동시에 개인의 삶을 유추하게 한다. 더불어 사진 매체의 기술적 변화 역시 감지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195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쳐 제작된 여러 작가의 사진들을 한 자리에서 보여줌으로써, 시대와 세대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재인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 사피 야즈다니안(Safi Yazdanian) 감독의 What's the Time in Your World?,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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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한국전쟁부터 남북 분단, 산업화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시민의 일상, 판자촌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삶의 모습, 높은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현재의 풍경들. 평범한 이의 일상부터 우리 삶을 가로지르는 국내·외 역사적, 사회적 사건들까지. 살아있는 역사이자 기록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모습들을 마주할 수 있는 사진전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를 27일 과천관에서 개막했다. 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가 나온 사진들은 관객을 사진 속 풍경과 시간으로 접속하게 한다.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개최되는 사진 소장품전이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1천300여 점 중 국내·외 사진작가 34인의 사진 200여 점을 선별했다. 1950년대를 관통해 2000년대로 이어지는 시기의 풍경과 인물 사진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모습들의 이면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전시는 도시와 일상, 이에 영향을 준 역사적·사회적 풍경을 주제로 해 3부로 구성됐다.
1부 ‘눈앞에 다가온 도시’에서는 한국 고유의 근대화 흔적이 담긴 ‘도시’의 풍경을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195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제작된 작품들을 통해 현재와는 다른 도시의 모습들, 개인의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도시 풍경의 입체감과 부피감을 확인할 수 있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시대상을 생생히 기록한 김희중의 ‘명동성당’(1956/ 2006 인화), 1990년대 공사 현장의 야경을 통해 산업사회의 단면을 보여준 홍일의 ‘기둥 1’(1996),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시의 구조와 본질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위치를 고찰하는 박찬민 작가의 작품 등이 내걸렸다.
2부 ‘흐르는 시간에서 이미지를 건져 올리는 법’에서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개인의 ‘일상’에 주목한다. 고단한 일상을 달래는 포장마차 속 풍경을 촬영한 김미현의 ‘포장마차’(2001-2003/ 2016 인화)와, 도시와 농촌의 접경 지역의 실내 풍경을 통해 1990년대 경제성장의 이면을 나타낸 전미숙의 ‘기억의 풍경-경북 고성’(1994), 사진, 영상, 설치 등을 이용해 현대 문화의 이미지를 독특하게 시각화해 공간을 연출하는 이강우 작가의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시대적 표상이 담긴 이미지들을 통해 과거 일상을 엿보고, 시대와 세대가 연결돼 있음이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3부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는 우리 삶을 가로지르는 국내·외 역사적, 사회적 사건들을 다룬 작품을 소개한다. 2011년 일본 대지진을 기록한 오노 다다시의 ‘2012 후쿠시마현 소마 제방’(2012) 시리즈, 미군의 공군 사격장이었던 매향리에 남겨진 비극적인 역사를 다룬 강용석의 ‘매향리풍경’(1999), 송상희의 ‘매향리’(2005) 등이 출품됐다.
사진들은 묻는다. 우리가 속한 세상이 어떤 구조와 시간으로 이뤄지고,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 지. 그리고 요청한다. 눈앞에 있는 풍경과 시간에서 벗어나 삶의 주체적인 렌즈를 찾길.
전시에선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 속 사진의 전개 양상과 맥락을 확인하고, 사진 매체의 기술적, 형식적 변화 역시 파악해 볼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 현대미술 속에서 사진의 주요 흐름을 확인하고 동시대 사진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미술사적 논의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8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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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전시 감상은 맨 밑에 적지만 위에 너무 주절주절 적어둔 듯.... 급하게 둘러봤음에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특히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는 게 진짜 최고. 나는 참으로 아카이빙 전시에 약하구나... 내 마음은 거대한 세월 그리고 역사의 기록 앞에서 쉽게 굴복된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함락당하는게 좋다... 대대로 내려오는 예술은 참 대단한 것이며 예술을 통해 알리고자 하는 게, 그리하여 예술을 어떤 순간이 기억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수단으로 쓰는 행위는 진정 아름다운 것
언젠가 우린 버섯이 될지도 몰라 / 식물도 동물도 아닌 신비로운 어떤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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