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그림으로 만나는 순백의 여름 pure white summer
2023 08 04 순백의 여름
19세기 중후반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러시아를 그린 풍경화의 전통은 러시아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수많은 러시아 작가들의 고뇌이자 해답입니다. 광활함과 척박함, 풍요로움과 가난함의 상반되는 이미지들은 러시아 그 자체에 대한 묘사와 그에 대한 심상을 기록한 분위기(mood) 풍경화로 대표됩니다. 이번 전시에서 저희는 러시아의 겨울을, 한여름으로 달려가고 있는 서울의 성수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정적이면서도 적대적이면서도, 그곳에 사람의 흔적을 품고 가는 풍경들을 소개하면서, 작가들의 다양한 색상으로 나타나는 ‘순백’의 적층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여러분과 함께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공유하는 관념의 양식이 달라지더라도, 인간은 그곳에 존재한다. 호숫가 마을에 눈이 내렸다. 작가는 사선으로 내려오는 구도를 통해 인간이 마을, 혹은 사회를 이루는 방법을 보인다. 숲 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다시 큰 나무가 있는 방향으로.
대신, 살아있는 것들, 그러니 대지에 서 있는 것들은 일체화 된다. 노을의 역광을 받은 오두 나무와 쌓인 눈, 앙상해진 나뭇가지는 그 안에서 연기를 내뿜는 사람과 한 몸이 된다.
'Review > Exhibi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래프트 : 폼 앤드 팝 CRAFT : form and pop (0) | 2023.09.24 |
---|---|
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 Back to the Future (0) | 2023.09.03 |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0) | 2023.09.03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Max Dalton, Moments in Film 63 (0) | 2023.09.03 |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Aztecs, people who moved the Sun (0) | 2022.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