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n one
코스모스

계절의 갈림길에서

네 이름을 불러본다

 

한 뼘씩 길어지는 여름의 미련으로

한 뼘씩 또 길어지는

겨울의 조바심으로

 

약속 시간을 구월이라 쓰다가 지운다

약속 장소를 들길이라 쓰다가 지운다

 

가을은 너무 쉽게 잊혀지고

너만 오래

흔들린다

 

코스모스, 김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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